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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중반 대한민국에 성형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 여성을 똑같은 얼굴로 만들어 놓은 역사가 있었습니다. 과장이 심한 것도 있지만 가장 핫한 청담동 일대를 거닐면 쥬시 꾸뛰르 츄리닝에 본더치 로고가 쓰인 캡 모자를 쓰고 다니는 늘씬한 여성들이 한 둘이 아니었죠. 요즘은 요가복 트렌드로 바껴서 골반 츄리닝을 입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지만요. 그 시절엔 외국 유명 셀럽들이 그러한 스타일을 추구하다보니 국내 여성들도 많이 따라 입은 모양입니다.

요즘은 자연스러운 성형이 유행이라 돌출이나 볼록형 미인보다는 다소 평면적인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미인을 선호하는 추세라서 강남 미인처럼 성형하면 촌스럽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오죽했으면 강남미인이라는 드라마가 나왔을 정도로 대유행이었나 싶을 정도인데요. 실제 성형을 과하게 하지 않은 배우 임수향이 추녀에서 성형한 미인으로 나와 우여곡절을 겪는 이 드라마가 내용이 새삼 공감이 가네요. 하지만 2018년에 방영한 거면 이미 강남 미인 스타일에 대한 열망은 한참 식은 뒤라 공감은 하되 그러한 스타일을 모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 어쩌다 2000년대 초반에는 강남 미인이라는 새로운 미인 트렌드가 생겼던 걸까요? 고소영이나 김옥빈처럼 서구적이고 돌출형의 미인이 동안처럼 보인다고 생각해서 인 것 같습니다. 일반인은 대체로 평범하고 밋밋한 얼굴 구조를 지녔는데 그들 입장에서 고소영이나 김옥빈 스타일은 이마부터 튀어나온 광대뼈 뾰족한 턱까지 부러운 것 투상이었겠죠. 게다가 성형의사 입장에서도 들어가게 하는 것보다 나오게 하는 게 수술 효과도 확실하고 하기도 쉽고 말이죠. 보톡스란게 유행하면서 수술말고 시술로도 이마, 볼, 턱 등을 볼록하거나 오목하게 조절할 수 있었고요.

고소영이나 조여정처럼 원조 강남 미인 스타일 미인도 많았지만 수술로 강남 미인 스타일로 거듭나서 연예계에서 반짝 빛을 본 스타들도 많았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거의 모든 미디어에 강남미인 스타일 스타들이 득세했었죠. 그러한 미인형이 화류계, 트랜스젠더, 일반 여성들도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고요. 지금은 개성을 중시하고 자연스러운 미인이 추앙받는 시대였는데 그때는 다들 뭐에 홀린 것인지 전부다 이마는 넓고 볼곡하게 하고 턱은 갸름하게 만드는 것이 유행한 것 같습니다. 동안의 포인트라고 생각한 것이기도 하고요. 이성에게 어필하는 부드러운 관상의 외모라고 여긴 탓도 있겠고요.

국내는 워낙 곡선형의 갸름한 얼굴형을 선호하는 것도 있고, 갸름하고 동안의 특출한 미인들이 미디어에 자주 나오니까 일반 여성들이 따라 하고 싶었던 욕구가 컸던 결과 같습니다. 그러나 센스없이 수술만 하는 통에 강남미인 트렌드라는 대참사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요. 물론 당시에는 너도 나도 그러한 스타일을 따라하느라 화장법부터 헤어스타일까지 비슷하게 꾸민게 유행이었습니다. 이후 헤어롤을 달고 다니는 스타일이 유행한 것처럼 말이죠. 여성들은 그것이 이쁘거나 말거나 남들이 하면 따라하고 싶은 심리가 있으니까요.
이렇게 강남미인 스타일이 유행한 가장 큰 이유는 동안처럼 보이는 얼굴을 지향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형이나 화장을 그런 스타일로 추구하다보니 동안처럼 보이는 일자 눈썹이 유행하게 된 것이고요. 가뜩이나 인위적인 볼록한 이마 위에 곡선형의 눈썹은 더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 탓에 더욱 일자로 눈썹을 그린 것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실제 일자 눈썹이 아닌 자연산 볼록형 미인들도 일자 눈썹으로 바꾸기도 했고요. 유행이라고 그냥 막 따라한 거죠.

그런데 결국 이러한 강남미인 스타일도 유행을 타고 마는 군요. 하지만 또 언젠가 이러한 갸름하고 볼록한 미인 스타일이 유행할 날이 다시 찾아오겠죠. 일단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한 미인 유형이라는 것만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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